[미디어펜=석명 기자]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이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로 송치하기로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6일 조재범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오는 7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심석희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수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4차례에 걸쳐 피해자 조사를 했고, 심석희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경찰 측은 피해 장소까지 특정한 것에 대해 "그 장소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는 등 피해자 진술이 워낙 구체적이고 일관돼서 범행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조 전 코치와 심석희가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나눈 대화 내용도 주요 증거가 됐다. 경찰은 조 전 코치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의 메시지 내용을 복원해 분석,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심석희의 동료·지인 등을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조 전 코치에게 협박과 강요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조 전 코치는 자신의 범행과 관련해 심석희를 협박하고, 범행이 드러나지 않도록 의무가 없는 일을 강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측은 여러 증거를 통해 혐의 입증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조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향후 법정에서 검찰과 조 전 코치 측은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를 포함해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상태며, 폭행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심석희는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고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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