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부정적 이미지 확산 미래 경쟁력 물음표…
삼성전자, 5G 드라이브 탄력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미국이 중국 대표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합 압박의 강도를 더하면서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네트워크 장비부터 단말기 사업까지 손을 뻗고 있는 화웨이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면서 5세대(5G) 통신 ‘리더십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선진시장에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주도 아래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했고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도 화웨이 장비 사용 중단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1,2위인 SK텔레콤과 KT 역시 5G 망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다.

   
▲ MWC2018 화웨이 부스 전경 /사진=화웨이 제공

미국은 동맹국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화웨이의 장비가 중국 정부의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는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화웨이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을 금융사기, 기술절취 등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화웨이 연구소까지 수사했다.

현재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시장의 강자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통신 장비시장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28%로 1위를 기록했다. 에릭슨(27%)과 노키아(23%)가 뒤를 이었고 삼성전자 3%로 5위 였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이달 나란히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등 폼팩터와 5G 단말기 시장에서도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안보’와 ‘기술탈취’ ‘간첩혐의’ 등의 꼬리표가 달리면서 화웨이의 미래 시장 지배력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전후로 미·중 정상이 만나 양국 무역갈등에 대한 담판을 지어도 화웨이 이슈 자체가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5G 패권경쟁’이 점차 달아오르는 상황에서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는 삼성전자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G는 앞으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 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2025년 까지 글로벌 5G 시장 규모는 2510억달러(약 281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2(미국·중국)의 패권 전쟁은 오히려 5G에서 한국기업에 반사이익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길어진다면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시장에서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5G 기술과 경쟁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5G를 선정했고, 지난달 3일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5G 장비와 단말, 칩셋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일본 주요 통신사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내년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지난달 말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관련특허 를 다수 확보했고, 주파수 대다수를 커버하는 장비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5G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상용화 경험 바탕으로 5G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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