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자동차업체, 본사 랜드마크 개발, 서울 관광명소 일자리창출 화수분될 것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세계 주요자동차메이커들은 본사 빌딩에 다양한 자동차테마파크를 갖고 있다. 글로벌 업체마다 사활적 이해를 갖고 랜드마크를 지어 운영중이다. 독일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GM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본사와 인근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테마파크, 박물관, 출고센터, 전시장, 체험관을 한데 묶어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와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데도 결정적인 기여를 있다.

선진국 자동차업체들의 본사와 주변 공간은 해당국가와 도시 랜드마크역할을 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소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명품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예컨대 폴크스바겐 본사가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아우토슈타트를 보자. 아우토슈타트는 연간 2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외국인도 연간 20만명이 몰려온다. 엄청난 달러박스가 되고 있는 것. 독일관광청은 이곳을 독일 10대 관광명소로 선정하고 있을 정도다.

뮌헨시 BMW 본사와 슈투트가르트시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도 연간 70만명이 들르는 필수관광코스가 되고 있다. 미 디트로이트시에 있는 GM본사와 일본 도요타시 도요타본사도 랜드마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반면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전문그룹인 현대차그룹은 공간적 한계로 인해 글로벌업체들과의 브랜드 가치경쟁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연간 800만대를 생산, 판매하며 글로벌톱5메이커에 진입한 현대차그룹은 본사와 자동차테마파크가 들어서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립을 절실하게 희망하고 있다. 간절히 원하고 있다.

현대차가 GBC를 짓고자 하는 것은 그룹 계열사를 통합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자동차와 관련한 문화와 생활, 컨벤션기능을 아우르는 랜드마크 조성도 미룰 수 없는 화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 계열사들이 한데 모여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건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룹계열사들이 들어서는 업무시설과 함께 자동차관련 전시장과 박물관 등 다양한 체험공간과 테마파크,  쇼핑 관광시설등도 포함시켜 서울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프로젝트는 박원순 시장이 2기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MICE정책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현대차가 GBC를 건립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경제 문화적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및 이미지 제고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서울과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국격을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도 크다.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는데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핵심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 서울시와 시민들이 얻는 일자리창출과 재정수입, 소비창출 효과도 폭발적이다. 중국의 요우커와 동남아 관광객들을 빨이들이는 관광블랙홀이 될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단순히 자동차라는 제품을 뛰어넘어 이것을 매개로 서울시와 대한민국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창조경제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현대차 로고
현대차가 지금처럼 통합컨트롤타워가 없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각종 비효율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회장이 계열분리해 경영을 시작한 2000년 연간 253만대를 판매하며 자동차업계 10위권에 턱걸이했다. 정몽구회장은 세계최고수준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마케팅극대화에 주력해 현대차를 세계5위메이커로 도약시켰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756만대를 팔았다. 올해는 800만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 현대차는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 신속한 의사결정이갈수록 긴요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로제철에서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유일한 완성차메이커다. 독일 미국 일본 등 경쟁국 자동차메이커중에서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해 자동차용 강판으로 사용하는 업체는 없다.

글로벌화하고,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현대차그룹은 수직계열화한 자동차전문 자동차그룹답게 일사분란한 경영협의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현재 20층미만의 2개동을 가진 양재동 사옥은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이 시내 곳곳에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와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국내영업본부가 본사와 떨어져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주요 임원들이 업무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데 적지않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글로벌 VIP가 방문하면 영접공간 부족으로 회의실이나 임원사무실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 현대차 양재동 사옥

문제는 요즘 글로벌 메이커들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컨트롤타공간이 없는 현대차로선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어려움이 있는 셈이다. 자동차는 최근들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소통하는 중요한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고객에게 수용된 이미지가 미래 자동차시장 성패를 가름할 핵심요소로 부상중이기 때문이다. 독일 미국 일본업체들이 본사와 인근공간을 자동차관련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경쟁을 벌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업무와 생활 문화 컨벤션이 어우러진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글로벌 통합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테마파크, 문화클러스터 등도 포함시킨다는 목표다. GBC를 업무와 생활 체험 컨벤션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것. 이게 실현되면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가치는 한층 제고될 것이다. 완성차 생산 세계 5위, 수출규모 세계3위의 자동차 강국이자 G20클럽에 가입한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향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현대차는 GBC를 지을 경우 초고층빌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랜드마크라는 상징성 때문에 100층이상을 추진중이다. 구체적인 층수는 서울시와 협의해서 결정키로 했다.

GBC는 국내 최고수준의 호텔시설과 대규모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과 공연장과 문화시설, 자동차박물관과 전시장, 체험관 등 자동차 테마파크,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등 고급쇼핑센터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명실상부하게 국제적 업무 관광 문화 거점으로 만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 GBC프로젝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업무 전시 컨벤션 중심의 국제교류복합지역 구상과 맞아떨어진다. 박원순시장은 시장2기 역점사업으로 MICE를 제시한 바 있다. MICE는 회의(Meeting), 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으로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융·복합산업을 뜻한다. 베이징 도쿄 홍콩 싱가포르 홍콩 등 동북아도시간 경쟁을 벌이는 서울시로선 MICE가 서비스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가장 적합한 산업으로 꼽히는 셈이다.

현대차 GBC는  박원순시장에겐 일자리창출과 서비스산업 발전, 관광객유치 등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장 유효한 ‘화살’이 될 수 있다.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시장으로선 현대차 GBC프로젝트에 대해 적극 검토할 만하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토건사업이 아니라, 사람을 우선시하는 소중한 일자리창출산업이자 서울시 브랜드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시장 재임기간에 서울시민들에게 가장 알찬 경제적 선물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다. 박시장의 치적을 대표하는 명품이 될 것이다. [미디어펜=이의춘 발행인jungle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