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2016년 이후로 상장사들이 감사범위 제한이나 기업회계기준 해석과 관련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는 건수가 급증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한정’이나 ‘의견거절’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법인이 2014 회계연도 15개사에서 2015년도 10개사를 거쳐 2016년도 25개사, 2017년도 26개사로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회계기준 위배나 감사범위 제한으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은 2014년도 2개사, 2015년도 4개사, 2016년도 16개사, 2017년도 19개사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계속기업 불확실성'으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2014년도 13개사, 2015년도 6개사, 2016년도 9개사, 2017년도 7개사였다.
 
KB증권 보고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의 회계처리가 복잡해지는 추세인 점, 외부감사인의 책임 강화와 엄격한 감사절차 준수 경향, 금융당국의 감독강화 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아울러 추정과 공정가치 측정에 대한 객관적 근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 기업 경영환경의 악화 등도 감사범위 제한 등에 의한 비적정 의견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세용 연구원은 "원칙 중심의 IFRS 도입으로 회계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일부 기업들은 복잡한 거래의 회계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KB증권은 감사범위 제한 등에 따른 '한정'이나 '의견거절'은 쉽게 예상하기 힘든 사건으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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