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성적표 수익·경쟁력 직결…S9보다 판매 확대 가능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S10 시리즈의 출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갤럭시S10 시리즈의 흥행이 회사 수익과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시리즈를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S10e·S10·S10플러스와 파생모델로 5세대(5G)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19'에 앞서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진행한 한글 옥외 광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10 시리즈는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모두에게 의미가 큰 모델이다. 삼성부품사들의 핵심 부품과 기술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우선 갤럭시S10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이 대폭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S10·S10플러스에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 트리플 카메라는 사용자에게 향상된 화질의 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10 시리즈에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리플 카메라 모듈은 듀얼과 싱글에 비해 단가가 높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 모듈사업부문에 갤럭시S10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사양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이 더욱 뜨거워 질 경우 추가 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면서 폴리머 배터리 제조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삼성SDI의 실적은 정보기술(IT) 기기 등에 탑재되는 소형 배터리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7150억원) 가운데 70% 이상을 소형 배터리가 책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가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당분간 소형 배터리 중심의 수익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삼성SDI는 8000억원 후반대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갤럭시S10 시리즈가 흥행 등 호재가 이어진다면 9000억원대 연간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통해 또 다시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에 탑재된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미국 화질평가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메이트로부터 잇달아 최고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S10 시리즈에는 홀 디스플레이와 전면 지문인식 기술이 들어간다. OLED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풀스크린’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디스플레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제품까지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S10 시리즈와 폴더블폰이 시장에 연착륙 할 경우 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 3개 모델 합산 출하량은 약 4000만대로 S9 시리즈(약 3200만대)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5G 모델은 전후면 3D센싱이 포함된 최고급 스펙이 될 것이고, 예상 출하량은 300만~400만대”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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