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 북과 ‘닮은 꼴’ 역사...미국과의 수교가 답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던 당시의 모습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의 1차 북미정상회담은 반세기 넘게 적대관계를 지속해 온 두 나라 정상의 악수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번 회담은 양측 모두 구체적 성과가 필수적이다.

이런 역사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린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 특히 북한과 닮은 점이 많다.

베트남은 수많은 외침에 시달려왔다.

진시황 이래 거듭된 중국의 침략, 프랑스의 식민지배, 일본의 점령에 이어 미국과의 긴 전쟁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역사는 외세와의 항쟁으로 점철됐었다.

결국 베트남은 이 모든 시련을 다 이겨 냈지만, 미국은 베트남에게 여전히 넘어야만 할 거대한 산이었다.

지난 19754월 공산화된 이후 미국은 베트남에 대해 경제제재를 단행했고, 1978년 캄보디아를 점령하자 다른 서방 국가들도 이 나라와 경제관계를 단절했다.

1986도이모이경제개혁도 한계가 뚜렷했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 없이 경제발전은 없다고 베트남은 판단했다.

1991년 캄보디아에서 철군한 베트남은 파리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미국과 전쟁포로 및 실종자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19942월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상호간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으며, 이듬해 7월에는 국교정상화에도 뜻을 같이 했다.

이후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들의 지원으로 베트남의 경제발전이 본격화됐다.

특히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베트남 경제의 폭발적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이런 베트남의 발자취는 북한에게는 이상적 그림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베트남의 경제발전에는 한국(남한)의 역할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앞 다퉈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4200여 개에 달한다.

북한이라고 이렇게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회담이 너무나도 중요한 이유다.

국제관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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