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자유한국당 전당대회와 맞물려 ‘황교안 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다시금 정치테마주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울러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되는 유시민 작가와 이낙연 총리의 테마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대선 테마주에 투자할 때는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테마주’가 연일 급등세다. 황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날 한창제지 주가는 전일 대비 14.9% 오른 3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창제지는 작년 3분기 누적 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8%, 25.3% 줄어든 1509억원, 98억원으로 공시됐다. 이후 별다른 호재가 없었기 때문에 한창제지 주가 급등은 황 전 총리 관련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되고 있는 유시민 작가와 이낙연 총리의 테마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 작가 테마주로 묶인 보해양조 주가는 작년 1월 29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1년간 무려 84.6% 급등했다. 이 총리의 테마주인 남선알미늄 주가는 같은 기간 153.9%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가 기업의 실적이나 업황 전망과 상관없이 수익률이 급등하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테마주에 투자해 손실을 본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 투자자(99.6%)였다. 심리대상 종목 26건 가운데 20건은 대선후보 관련 정치테마주였다. 계좌당 평균 손실금액은 약 77만원으로 조사됐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정치테마주에서 특히 자주 보이는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는 의도적으로 종가를 상한가로 만들어 다음날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추가 매입에 맞춰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패턴을 반복한다”면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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