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 17로 돌아왔다. 국내 최장수 시리즈제 드라마답게 영애씨를 중심으로 한 주역들의 익숙함이 반가웠고, 달라진 환경과 뉴페이스의 등장은 새로웠다.

8일 tvN 금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이 첫 방송돼 1년 이상 시즌 재개를 기다려온 팬들을 설레게 했다.

시즌 17 컴백 신고는 '막돼먹게' 화끈했다. 엄마가 된 이영애(김현숙)가 이승준과 강원도로 이사해 시골 생활을 하며 육아에 쩔쩔 매는 모습은 이전 시즌과 달라져 신선했다.

   
▲ 사진=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방송 캡처


이날 첫 회의 압권은 이영애와 정보석의 악연. 이승준이 넘긴 낙원사에 새로운 낙하산 사장으로 등장한 정보석은 강원도 건설현장 소장 자리를 떠나 사장 부임을 위해 서울로 향하고, 이영애는 동생 영채(정다혜)의 치킨집 개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이영애와 정보석이 같은 고속버스를 타게 된 것부터가 악연의 시작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성격 급할 것 같은 정보석은 늦게 도착해 버스 출발을 지연시킨 이영애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기 울음소리와 수유로 인한 노출(?) 문제 등으로 두 사람은 껄끄러워졌고, 택시를 잡을 때 정보석이 새치기를 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다른 택시를 잡아탄 이영애가 정보석의 택시를 쫓아가 항의할 때 정보석은 "맘충"이라고 경멸의 말을 던졌고, 이영애는 지지 않고 "개저씨"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이영애가 낙원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낙원사 새 사장 정보석과 다시 맞닥뜨리는 장면으로 엔딩을 맞았다. 앞으로 두 사람이 펼쳐나갈 파란만장 스토리를 기대케 하는 엔딩이었다.

정보석 외에도 이규한의 새 어시스트이자 까칠하면서도 여성팬들의 심쿵을 책임질 연제형, 라미란과 관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면서 이규한과 얽힐 것 같은 예감을 안긴 나수아(박수아, 리지) 등 새 인물의 등장은 신선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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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서 반가운 것도 장수 시즌제 드라마의 매력. 

여전히 자기 중심적이고 사소한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라미란, 어수룩함과 사람좋음으로 무능력을 상쇄하는 윤서현, 공포의 고추장색 더플코트를 다시 입고 등장한 진상맨 정지순, '~규' 화법으로 속물근성까지 푸근하게 만드는 김혁규(고세원), 결혼하고 아빠가 돼서도 철이 없어 보여 '소름끼치게' 하는 이승준, 그리고 한결같은 영애씨의 부모님들. 이들의 캐릭터와 케미는 변함 없었고 더 강렬해져 돌아왔다.

이영애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변신해 새롭게 문을 연 '막돼먹은 영애씨'. 과장되긴 하지만 현실적이어서 더욱 '웃픈' 그들의 17번째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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