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눈 찝었다", "나 자신에게 점수를 매기면 100점 만점". 방송을 통해 성형을 고백하고, 잘난 척도 했다. 그런데 전혀 비호감으로 비쳐지지 않았다.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준 '빙속여제'는 오히려 호감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10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가 사부로 등장해 솔직한 매력을 드러냈다.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한 이상화에게 방송 후 칭찬이 쏟아졌다.

사부 이상화가 등장하자 약간 달라져 보이는 외모에 양세형은 "아름다워지셨다"고 아부성 멘트를 날렸다. 이상화는 "저 눈 살짝 집었다"며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고백했다.

이상화는 왜 성형수술의 힘을 빌렸을까. "앞만 보는 운동이라 눈이 너무 처지더라"라며 쿨하게 쌍꺼풀 수술을 한 이유를 밝히자 멤버들도, 시청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 사진=SBS '집사부 일체' 방송 캡처


사부로 나선 이상화는 이승기로부터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기면 몇 점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상화는 망설임 없이 "나에게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싶다"고 답했다.

이상화는 잘난 척한 것이 아니었다. 동양인 선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부문에서 '여제'에 올랐던 그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하고, 지난해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부상 후유증의 악재 속에서도 감동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 이상화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자신에게 만점을 주지 않았다면 그게 오히려 잘난 척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이상화는 "선수생활 동안 제가 세운 목표를 다 이뤄왔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이 자리까지 왔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고, (평창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은 비록 못 땄지만 등수 안에 들어 은메달은 땄기에 그것조차도 저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누가 토를 달겠는가. 

말잔치로 끝났으면 그의 당당함이 지나친 자신감이나 오만으로 비쳐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화는 체중 관리를 위해 좋아하는 떡볶이를 1년 동안이나 못 먹고, 맛있기로 유명한 태릉선수촌 식사의 유혹 속에서 레이스에 최적인 몸무게 55kg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를 공감가게 설명했다.

힘든 트레이닝 과정도 오직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견뎠다고 했다. 코치가 10번 하라고 하면 알아서 10번을 더 했다고도 했다. 

이날 이상화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어떤 훈련 과정을 거쳤는지 시범도 보이고 자전거로 타이어 끌기, 살인적 서키트 등을 함께 해보며 진정한 '사부'의 면모로 여러 차례 감동을 선사했다.

"능력이 되는 한 (아이스)링크에 서고 싶다"는 이상화는 100점 만점 인생을 이어가고 싶은 '빙속 여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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