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 3억2281만원…한달새 21% 내려앉아
매매 평균 가격 역시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집값 하방 압력 거세지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불황에도 강세를 보이던 소형 주택까지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11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월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이하 중위가격)은 3억2281만원으로 지난해 12월(4억1029만원) 대비 21.3%(8747만원)나 감소했다. 

아파트 중위가격 조사를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서울의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2016년 1월 2억4190만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상승과 보합세를 보여 왔다. 

   
▲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 표 /자료=월간KB주택가격동향


세부 지역별로는 강북보다 강남의 하락폭이 더 컸다. 지난달 강남의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12월 5억2323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3억8174만원으로 무려 27%(1억4149만원)나 떨어진 셈이다. 

소형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 역시 14개월 만에 하락하는 등 마찬가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1월 소형 아파트 매매 평균가는 3억504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3억7738만원 대비 7%(2698만원) 하락했다.

절대 꺼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몸값 높았던 소형 아파트가격마저 떨어지면서 시장 충격도 커지고 있다. 특히 매매량 급감 현상까지 겹치며 집값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1만3813건)을 고점을 찍고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가을 성수기인 9월(1만2235건)과 10월(1만117건)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11월 3544건, 12월 2299건으로 다시 내리막을 탔다. 

올 1월 매매 건수는 1857건으로, 지난 2103년 1196건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월 1만198건보다는 81.8% 급락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소형 아파트의 이 같은 가격 하락은 9.13대책 등 잇따른 규제와 공시가격 급등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소형 아파트는 임대사업용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9.13대책을 통해 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로 인해 당분간 소형 아파트 가격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의 ‘2월 첫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떨어지는 등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13주 연속 떨어진 것이자, 지난 2013년 5월 넷째 주부터 8월 넷째 주까지 14주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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