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상파 월화드라마가 새로운 판을 짠다. 기대작 '해치'와 '아이템'이 새로 출격하고, '동네변호사 조들호2'가 휴식기를 끝내고 방송 재개된다. 누가 새로운 강자로 월, 화요일 밤을 지배할까.

SBS '해치'와 MBC '아이템'이 오늘(11일) 밤 나란히 첫 선을 보인다. '해치'는 '복수가 돌아왔다', '아이템'은 '나쁜형사'의 후속작이다.

'해치'는 SBS가 2019년 상반기 야심차게 준비한 사극이다.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함께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통쾌한 성공 스토리를 담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일우가 모처럼 안방극장에 복귀해 관심을 모으는 작품. 정일우가 맡은 이금은 후에 영조가 되는 인물이지만, 이전 많은 드라마에서 왕이 된 영조를 다룬 것과 달리 영조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게 된다는 차별점이 있다. 본격 사극에는 처음 도전해 사헌부의 열혈 다모로 변신하는 고아라, 밝고 유쾌한 암행어사 박문수로 극의 활기를 책임질 권율이 연기 합을 맞출 케미가 기대된다.

'일지매',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을 연출한 이용석 감독과 '이산'에서 '마의'까지 사극 집필에 일가견을 보여온 김이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사극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 사진=SBS '해치', MBC '아이템' 포스터


'아이템'은 꼴통검사 강곤(주지훈 분)과 프로파일러 신소영(진세연 분)이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아이템'을 차지하려는 인간들의 욕망 속에 숨겨진 음모와 비밀을 파헤치는 판타지 드라마다. 이들과 맞서는 절대악 소시오패스 조세황 역은 김강우가 맡았다. 갈수록 무르익은 연기로 스크린을 점령한 주지훈이 '가면'(2015) 이후 드라마를 찾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초능력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초능력자들의 얘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물건 속에 초능력이 담긴 아이템만 소유하면 그 능력을 각자의 소망에 따라 쓸 수 있다는 설정이 이채롭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아이템'은 '구해줘'로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에 탁월한 솜씨를 보인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공동 연출했던 김성욱 PD가 연출을 맡았다.

한편,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가 2주간의 공백기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며 신작들의 공세를 막아낼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시즌 1 때만큼 화제성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주연 박신양의 허리디스크 수술 등으로 지난 2주간 방송되지 못해 흐름이 끊긴 상태다. 만만찮은 경쟁작들이 새로 출격한 가운데 선발 주자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각각 장르가 다른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가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으니, 드라마 팬들은 골라 보는 재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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