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성당·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는 문화재 등록
   
▲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나는 적성(赤誠)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야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야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기로 맹서하나이다."

이봉창(1901∼1932) 의사가 서명한 선서문(사진) 내용이다.

이 의사는 며칠 뒤 중국을 떠나 일본에 들어가 이듬해 1월 8일 도쿄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일왕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졌으나, 거사는 실패로 끝났다.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이봉창 의거 관련 기록물인 선서문을 비롯해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봉투', '이봉창 의사 의거자금 송금증서'를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12일 밝혔다.

국한문 혼용체로 작성한 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섬유 재질이며, 가로 20.1㎝·세로 32.3㎝로, 보물 제568-1호 '윤봉길 의사 선서문'과 유사하다.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봉투는 이봉창이 일본에 도착한 뒤인 1931년 12월 24일 기노시타 쇼조(木下昌藏)라는 이름으로 중국 상하이에 머물던 김구에게 의거 자금을 부탁하기 위해 보낸 서신이다.

이를 받은 김구가 이봉창에게 송금한 문서가 이봉창 의사 의거자금 송금증서인데, 1931년 12월 28일 요코하마 쇼킨(正金) 은행 상하이 지점을 통해 100엔을 보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봉창 의거는 윤봉길 의거의 기폭제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역사적 사건으로, 이봉창 의사 유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희소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인제성당'과 '구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는 모두 등록문화재가 됐다.

인제성당은 한국전쟁 때 포격 피해로 상부구조가 파괴됐으나, 잔존한 콘크리트 기초를 활용해 1956년 세웠으며, 본당과 사제관이 한 건물에 있는 게 특징이다.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는 1959년에 지은 뒤 1962년에 증축한 것으로, 강원도 천주교 선교 활동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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