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주 시드니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 중인 LG 선수들 중 몇 명이 카지노를 출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밤 한 야구 커뮤니티에는 LG 선수 몇 명이 시드니의 한 카지노에서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누군가가 찍어 공개한 이 사진에는 차우찬이 카지노 테이블에 앉아 있고, 다른 선수들은 뒤에 서서 구경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을 본 많은 야구팬들은 스프링캠프지에서 한창 훈련에 열중해야 할 선수들이 카지노에서 도박하고 있는 것에 분개했다.  

   
▲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선수단. /사진=LG 트윈스


논란이 확산되자 LG 구단은 자체 조사를 했다. 11일은 LG 선수단의 전지훈련 스케줄이 없는 휴식일. 쉬는 날 선수 4명이 저녁을 먹으러 시드니 시내로 나갔다가 카지노를 찾아 게임을 했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었다. "500 호주달러(약 40만원)를 환전해서 40분 정도 머물렀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거액 도박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도 했다.

LG 구단은 이같은 사실을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신고했다. 차명석 단장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프로야구 선수도 공인인 이상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카지노 방문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하면서 "관련 사안에 대해 선수들에게 엄중 경고하고 철저한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휴식일에 개인 시간을 갖는 것이야 자유지만 카지노를 찾는 것은 다른 문제다. 카지노에서 적은 금액을 썼다고 도박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스타급 선수들이 징계를 받은 것이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한편, KBO는 LG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아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KBO 통일계약서에는 모든 종류의 도박에 직, 간접적으로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하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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