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음주운전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일들이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은 연예인들에 의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11일 배우 안재욱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지 하루만인 12일에도 배우 김병옥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재욱은 전주에서 공연 후 술자리를 가졌다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않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차를 몰고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김병옥은 음주 후 대리기사를 불러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한 후 자신이 주차를 하기 위해 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모두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까지 제정됐음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으니 안재욱과 김병옥은 할 말이 없게 됐다. 

안재욱과 김병옥은 "변명의 여지 없다", "책임을 통감한다", "자숙하겠다"며 비슷한 내용의 사과를 하며 잘못을 뉘우쳤다.

   
▲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이블엔터테인먼트, 영화 '콩가네' 스틸


11일에는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뺑소니 사고까지 낸 손승원의 재판이 있었다. 손승원은 법정에서 "공인에게 주어진 책임이 얼마나 큰 지 알게 됐다", "법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죄를 저지르지 않고 바르게 살아가겠다"고 반성하고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정을 호소하며 보석을 요청했다.

최근에 잇따른 음주운전으로 무면허 상태였던 손승원이 음주 사고를 내고 뺑소니까지 했다가 붙잡힌 것과 안재욱, 김병옥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여론의 온도 차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날 밤에 술 마셨으니 아침에는 괜찮겠지' 하며 차를 몬다거나,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가 집에 도착한 후 '익숙한 곳이니 주차 정도는 내가 해도 괜찮겠지' 하며 운전대를 잡는 경우는 일반인들도 범하기 쉬운 잘못이다. 이런 점을 들어 상습적이고 죄질이 나빠 보이는 손승원 때와는 달리 안재욱과 김병옥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여기거나 동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네티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음주운전이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처벌은 다르겠지만 이미지가 생명과 마찬가지인 연예인에게 '음주운전'은 쉽게 지울 수 없는 낙인으로 남는다. 안재욱이 이번에 적발됐을 때 16년 전 음주운전 사실까지 다시 거론되며 더욱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고 나서야 후회하는 것, '사후약방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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