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이준석 위원과 김지예 변호사가 이수역 폭행 사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2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김지예 변호사, 정영진 시사평론가, 최태섭 작가가 남녀 갈등 문제, 여성 채용 할당제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 캡처


이날 이준석 위원은 "최근 젠더 갈등이 극에 달하게 만든 사건이 있다면 이수역 폭행 사건"이라며 "전 이수역 성희롱 사건이라고 부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 그 사건을 단순한 주취 갈등 폭행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그런데 처음에 여성들이 '여자라서, 머리가 짧고 화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았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그런 단편적인 사건들에 '여자라서 맞았다'는 프레임을 거는 것 자체가 젠더 갈등으로 승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남녀 간 성 갈등으로 번지는 각종 사건사고들에 경종을 울렸다.

반면 김지예 변호사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사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수역 폭행 사건에 대해 "쌍방폭행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경위로 그렇게 이르렀는지 우리는 모르지 않나"라며 "법정에서 다퉈지는 것이 모든 사건의 진실을 담고 있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 이하 MBC '100분 토론'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토론 전문 ]

▷ 이준석 위원 : 아까 파시스트라는 단어를 썼는데 굉장히 위험한 단어인 게 뭐냐면요. 파시스트적인 사람들이, 진짜 파시스트들, 나치나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썼던 게 뭐냐면요. 아주 일반적인 현상에 인종이나 민족을 갖다 붙여서 증오를 유발해요.

그게 아주 파시스트적인 행태거든요. 독일인들이 경제적으로 못 사는 건 유태인 때문이라고 갖다 붙이죠. 관동 대지진이 일어나니까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고 이야기하죠.

그런 게 얼마나 위험한 파시스트적 시도인데, 아까 사회자께서 언급하셨지만 최근 젠더 갈등이 극에 달하게 만든 사건이 있다면 이수역 폭행 사건, 전 이수역 성희롱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여성들이 분명 먼저 입에 담기도 어려운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 김지예 변호사 : 우리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사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죠.

▷ 이준석 위원 : 전 국과수 안 믿는 분들 상대하기 싫고요.

▶ 김지예 변호사 : 국과수를 안 믿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위는 모르는 거잖아요. 그 앞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 이준석 위원 : 이럴 때 경찰 안 믿고 국과수 안 믿는 분들과 대화하기 어려워요.

▶ 김지예 변호사 : 경찰 안 믿는 게 아니에요. 전 쌍방폭행이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경위로 그렇게 이르렀는지 우리는 모르는 거잖아요.

▷ 이준석 위원 : 전 단순한 주취 갈등 폭행 상황이라고 봐요. 그런데 처음에 여성들이 뭐라고 청원을 올렸냐면 '여자라서, 머리가 짧고 화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았다'고 주장했거든요. 그거 동의하십니까?

▶ 김지예 변호사 :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마시고요. 지금 여성 채용 할당제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지만요.

▷ 이준석 위원 :  청와대 청원까지 올리고 30만명 동의한 사건인데, 그게 본질이 아니라고 하시면 어떡합니까.

▶ 김지예 변호사 : 제가 변호사잖아요. 제가 사건을 많이 다뤄봐서 아는데요. 

▷ 이준석 위원 : 그거 MB식 논리인 거 아시죠? '내가 변호사 해봐서 아는데', MB식 논리인 거 아시죠?

▶ 김지예 변호사 : 법정에서 다퉈지는 것이 모든 사건의 진실을 담고 있는 건 결코 아닙니다. 게다가 그 사건의 경우 사건 당사자가 올린 게 아니에요. 사건 당사자가 편하게 생각하는 커뮤니티에 올린 것을 누군가가 퍼다 나른 거고요. 전 그건 성급했다고 봐요.

▷ 이준석 위원 : 전 그런 단편적인 사건들에 '여자라서 맞았다'는 프레임을 거는 것 자체가 젠더 갈등으로 승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고, 그거야말로 전체주의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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