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최태섭 작가가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에 대한 모독 발언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12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김지예 변호사, 정영진 시사평론가, 최태섭 작가가 남녀 갈등 문제, 여성 채용 할당제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최태섭 작가는 "김용균 씨의 죽음에 의해 '위험의 외주화'라는 문제가 많이 이야기됐다"면서 "둘째로는 남성성의 문제가 끼어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남잔데 그런 걸 그렇게 하냐' 이런 말 들어보셨을 것이다. '안전장치 까짓 거 안 하고 하면 되지'라는 말을 여성들이 하겠나. 대체로 더 나이 많은 남자들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안전을) 경시하고 가볍게 생각하도록 만들어내는 남성성이 한국 사회에서 통용돼왔다. 그런 작업 문화 속에서 남성들은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 캡처


이를 듣고 있던 이준석 위원은 "죄송하지만 제가 듣기 너무 불편하다"며 끼어들었다. 그는 "많은 분들은 김용균 씨의 안타까운 사고를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의 차별로 보고, 그걸 시정하기 위해 노력한다. 남자로서, 용감하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돼 돌아가셨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위원은 최태섭 작가를 향해 "태안 사고의 본질이 그거라고 보시냐"고 물었고, 최태섭 작가는 "전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준석 위원은 "진짜요?"라며 화들짝 놀랐고, 사회자의 화제 전환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황급히 마무리됐다.

이날 '100분 토론'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최태섭 작가가 김용균 씨를 비롯해 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