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복귀하던 중 광주 도심에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원인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다.

17일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헬기는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AS350N3 기종으로 지난 2001년 국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뉴시스

헬기는 강원소방본부로 복귀하기 위해 광주 비행장에 들려 주유를 하고 이날 오전 10시 49분께 다시 이륙한 뒤 5분만에 광주 광산구 고실마을 인근에 추락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헬기가 추락 직전까지 낮게 비행하다 인적이 드문 곳에 떨어졌다”고 공통된 증언을 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고 원인을 제시했다.

우선 사고 당시 광주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고 있던 점으로 미뤄 기상악화로 인한 추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소방헬기가 추락한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 광주 광산구 일대는 시간당 35mm의 비가 내렸고 바람은 초속 12m/s로 불었다.

또 돌풍이나 천둥번개는 관측되지 않았지만 구름이 낮게 깔려 시야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헬기가 추락전부터 불이 났다면 기체 결함 또는 엔진에 새가 들어가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의 가능성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체 결함을 원인으로 제기한 한 전문가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제트 엔진에 통상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광주 헬기 추락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광주 헬기 추락, 명확한 진상요구가 절실하다” “광주 헬기 추락, 희생자들 너무 안타깝다” “광주 헬기 추락,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