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항공사 사상 최대 매출 기록
LCC 찾는 고객 늘며 경쟁 치열…업계 발전 가져올 것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지난해 실적에서 각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 실적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LCC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 항공사가 지난해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경우, LCC가 국내에 등장한지 13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제주항공은 전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2594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26.4% 늘어난 수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보유 항공기 수를 8대 늘렸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신규 취항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항공 운항노선은 2017년 45개에서 지난해 67개로 늘었다. 이에 다른 부가 매출은 같은 기간 789억원에서 988억원으로 25% 늘었다. 

다만 제주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0.1%) 줄어든 1013억원을 기록했다.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 등 비용 증가 요인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4분기에도 이익 54억원을 내며 선방을 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최초의 LCC 항공인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해 매출 731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유류비 상승과 자연재해로 인해 전년 대비 3% 감소한 455억 원을 기록했다.

   
▲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지난해 실적에서 각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내 청사에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는 여객기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티웨이항공은 지방공항의 균형적인 노선 개발과 효율적인 기재 효율성 제고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전년 대비 평균 34% 정도의 매출 증가율을 유지해 왔다. 또 지난해 8월, 저비용항공사 중 세 번째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총 30대 규모의 기단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6월부터 싱가포르 노선의 운항도 가능한 보잉 737 MAX 8 신기종 도입을 통해 더욱 다양한 노선을 취항한다.

진에어 역시 지난해 매출 1조107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3.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616억원으로 전년대비 36.5% 줄었다. 

진에어는 “지난해 주요 인기 노선 증편과 대형기 투입, 장거리 노선 취항 확대 등으로 매출 신장을 이뤘다”면서도 “그러나 유류비 상승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LCC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유류비 변수와 업체 간 경쟁 심화를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또 이 같은 행보가 각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LCC신규사업자를 1~2곳 선정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서울 등 6개 업체에 이은 7번째 사업자다. 현재 5개의 업체가 신규사업자에 도전한 상태다. 

업계관계자는 “저가 비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실적을 늘리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항공사도 있을 것이고, 도태되는 곳도 있을 텐데 이를 통해 LCC 업계가 한층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것이 시장의 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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