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운정신도시 주민이 생각하는 최우선 과제
파주 운정3지구 조성되면 거주 인원 30만명↑…철도 수송분담율 5% 그쳐
정부가 최근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면제 사업지를 발표한 가운데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면제 사업지서 제외된 경기 남부와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역차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오랜 숙원 사업이 좌절된 이들 지역을 찾아 시장 분위기를 조명한다. <편집자주>

['예타 면제' 제외-파주 운정②]‘교통 불편’ 해법 찾아야…분담금 반환 요청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사업이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오랜 숙원 사업의 좌절앞에 2기 신도시인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아쉬움도 커져버린 상황이다. 

   
▲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사업이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아쉬움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파주 운정신도시 한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려면 운정신도시에서 고양시의 일산신도시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해요. 운정신도시에서 현재 3호선 종점인 대화역까지 버스로는 30분이나 걸려요” 

지난 12일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만난 30대 여성 이모 씨는 운정신도시에서 십년 넘게 거주하는 동안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에 간 적은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지하철 이용을 위해서는 일산까지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주로 광역급행버스 등을 이용했다는 것.

이 씨는 “3호선 연장 사업이 이뤄지면 한두 정거장이면 집 근처까지 오니 아무래도 이용하는 일이 조금은 늘어나지 않을까요”라며 “예전부터 연장한다고 이야기만 나왔지 삽도 못 뜨고 있으니 아쉬울 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은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꼽는 사업이다. 

최근 운정신도시 최대 커뮤니티 공간인 ‘운정신도시연합회’에서 진행한 투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해당 카페에서는 지난달 2~4일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2019년 운정신도시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현안문제’란 주제로 인터넷 투표를 진행했다. 15개 과제를 놓고 회원당 5개씩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투표에는 1400여 명이 참여했고, 3호선 운정신도시 연장 조기건설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이 같은 시민들의 바람을 알고 있는 파주시는 지난달 24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지하철 3호선 연장 사업을 예타 면제 대상 사업으로 건의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달 29일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총 24조1000억원 규모의 전국 23개 사업에 대해 예타를 면제하는 내용을 발표했지만,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사업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 지난 12일 운정신도시 곳곳에는 3호선 파주 연장선의 조기 건설을 위한 예타 면제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사진=미디어펜


운정신도시 시민들의 분노는 커져가고 있다. 운정신도시연합회는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운정신도시에서 걷은 광역교통 분담금을 환급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약 10개의 수도권 2기 신도 대부분은 현재 광역철도망 등의 부재로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 신도시 입주민이 낸 광역교통 분담금은 17조8000억원에 이르며, 예타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면 주민에게 분담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3호선 연장 사업의 예타 면제를 촉구하는 파주시민 2만4000명의 청원서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파주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파주시는 3호선 연장 사업, GTX-A노선(운정~삼성) 등 교통호재에 힙입어 지난해 큰 폭의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교통망 확충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가격으로 반영된 것인데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가는 등 정부의 3개 GTX노선 가운데 가장 진척이 빠른 GTX-A 달리 3호선 연장 사업은 상대적으로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파주 운정3지구가 오는 2023년 조성을 마치면 운정신도시에 30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파주시 철도 수송분담율은 5%에 그치는 만큼 광역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가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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