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2017년 이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부문 이익의 승부수를 가르는 비이자이익의 경우도 일회성 요인이 사라져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28조773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규제 여파와 예대율 강화에도 불구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대거 조정하며 이자이익에서 여전히 성장세를 나타냈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8조9050억원, 신한금융이 9.5% 증가한 8조5800억원, 우리금융이 8.2% 늘어난 5조6510억원, 하나금융이 10.7% 늘어난 5조637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농협금융을 제외하면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농협의 경우 운용 자산 규모가 커 기존까지 하나금융에 비해 이자이익이 높은 바 있어 5위권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이 다른 금융사와 달리 강점을 나타냈던 부문은 비이자이익인데 이마저도 올해부터는 실적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KB금융에 선두 자리를 내 줬다.

지난해 금융사들의 비이자이익 실적은 KB금융이 전년 대비 0.5% 증가한 1조955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이 22.8% 감소한 1조9370억원, 신한금융은 4.3% 늘어난 1조4000억원, 우리금융 16.5% 감소한 1조460억원으로 집계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이나 환율이 변하는데 따라 발생하는 손해와 이익 효과를 말하는 환차손익 등을 반영하면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는 매매 평가 이익이 반영된 일회적 효과가 제외된 결과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2017년 SK하이닉스 주식을 매각함에 따라 2790억원의 대금이 실적에 반영돼 비이자이익이 크게 상승한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러한 일회성 효과가 사라졌고, 원화 약세에 따른 환산이익도 전년 대비 3577억원 감소해 매매평가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사실 이는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관련 손익을 포함한 수치라 순수수료이익만 따져보면 업게 전반적으로 비이자이익이 상승 추세를 보였다.

순수수료 이익의 경우 하나금융은 2조22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9.4% 증가한 2조2430억원, 신한금융은 13.3% 증가한 1조9390억원, 우리금융은 4.8% 증가한 1조12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 금융권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융(IB)이나 신탁 부문의 수수료 이익 효과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실적이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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