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실적 호조·수익성 개선 영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등 자회사의 실적 호조 및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다.

㈜두산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조1722억원과 1조21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4%, 4.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두산건설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3405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하반기부터 급격히 얼어붙은 건설 경기가 상당 기간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대손충당금 설정 등에 약 50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을 담았다.

이는 올해 계획된 주택 할인 분양, 지연 프로젝트의 올해 예상 손실액 등을 최대한 선반영한 것으로, 이번 조치를 통해 향후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 성과를 살펴보면, ㈜두산의 영업이익은 1조 3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성장세인 자회사 수익성 향상 △수소경제 활성화 기대에 따른 연료전지 사업 확대 △급성장 중인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시장 공략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실적 회복 등을 기반으로 올해 매출 20조1528억원, 영업이익 1조4716억원을 시현한다는 목표다.

   
▲ 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그룹


각 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두산 사업부문은 매출 3조5835억원, 영업이익 2477억 원을 냈다. 산업차량(지게차)·연료전지·면세사업 등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했으나,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안정화 등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었다.

두산중공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7611억원과 1조17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 실적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6%, 9.7% 확대됐다.

지난해 수주 성과는 4조6441억원으로,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연기되면서 전년 대비 다소 줄었으나, 수주 잔고는 16조4022억원으로 3년치 가량의 먹거리(Back log)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 7조7301억원과 영업이익 8481억원의 실적을 이뤘다. 중국시장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7%, 28.4% 불어났으며, 영업이익률은 11.0%로 2017년(10.1%)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북미시장 성장세와 점유율 확대로 매출 3조9708억원, 영업이익 459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2% 16.4% 증가했다. 

두산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478억원, 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대손충당금 설정 등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765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ICR) 1배 수준에 근접한다. 특히 신규 수주는 약 2조8000억원으로, 최근 10년 내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수주 잔고는 7조7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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