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행동주의 펀드 KCGI와 국민연금의 압박에 반응한 한진그룹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포함한 그룹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14일 주식시장에서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전 거래일보다 8.53% 오른 1만 845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한때는 주가가 가격제한폭(30%)인 2만 2100원까지 올랐다.

대한항공우 역시 3.14% 상승한 1만 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공항(3.36%), 대한항공(1.54%), 한진칼(0.37%) 등 다른 상장사 주식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주사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의 지배구조 개선안과 부문별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을 통해 한진그룹은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22조 3000억원, 영업이익 2조 2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제주 파라다이스호텔 사업성 재검토 등 사업구조 개선 방안 등을 발표했다.

한진칼의 경우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해 배당성향을 약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각 증권사들은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인 KCGI의 주주제안과 국민연금의 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대응해 한진그룹이 중장기 비전으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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