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이상민이 아웃팅 논란에 입을 열었다.

방송인 이상민은 18일 "강제로 아웃팅한 사건 해명해달라"는 한 네티즌의 요청에 5년 전 아웃팅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아웃팅이란 본인의 동의 없이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 등을 밝히는 것으로, 최근 이와 관련한 방송 내용이 조명되며 이상민은 논란에 휩싸였다.

이상민은 2014년 방송된 올리브 예능프로그램 '셰어하우스'에서 한 남성 출연자에게 "남자가 좋니? 여자가 좋니?"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출연자는 "나는 여자를 안 좋아하고 남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이상민은 커밍아웃을 유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 사진=더팩트


이에 대해 이상민은 "'셰어하우스'는 모르는 사람들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겪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예능이었다. 출연진의 아픔, 고민, 불편함을 털어놓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담는 것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라고 제작진은 설명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출연자도 제작진과 자신의 개인적인 일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동의 하에 출연했다고 했다. 제작진은 촬영을 꼭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문제는 누군가가 그것을 짚어서 물어봐야 하는데 출연진이 없었다. 다들 꺼려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해야 했고, 결국 제가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진이 원하는 대로 촬영은 진행됐고, 편집된 방송분은 누가 봐도 상황이 뜬금없고 갑작스럽게 거론됐다. 저도 출연자도, 보는 사람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방송이었다"며 아웃팅 장면을 향한 불편한 시선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히려 출연자에게 가장 많이 의논하고 본인 의사도 충분히 물어봤다. 하지만 출연자는 촬영 전 제작진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면서 "촬영 이후 제작진에게 '꼭 촬영을 왜 해야 했냐'고 물었지만 시청률 때문에 논란이 될 만한 촬영을 해야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