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 주말 영국 공영방송 BBC가 손흥민을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라고 추켜세운 것이 화제다.

BBC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뉴스라운드 코너를 통해 "해리 케인, 델레 알리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자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토트넘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럴 때 '쏘니'가 등장했다. 손흥민은 최근 여러 번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성과를 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손흥민의 최근 활약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BBC는 "손흥민 이전에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아시아 축구 선수들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손흥민과 같은 톱클래스는 아니었다. 박지성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손흥민처럼 올해의 선수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손흥민을 역대 유럽으로 진출한 아시아 선수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박지성이나 손흥민이나 모두 자랑스러운 선수다. 박지성은 은퇴했지만 국가대표팀의 '영원한 캡틴'으로 기억되고, 손흥민은 현재 대표팀의 '캡틴'이다.

다만 두 선수 중 누가 더 유럽에서 빛나는 활약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팬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미드필더로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엄청난 활동량을 보였던 박지성의 플레이도 매력적이고, 공격수로서 위치에 상관없는 멀티 능력과 스피드 및 슈팅력을 갖춘 손흥민의 플에이도 눈부시다.

BBC가 손흥민의 손을 들어준 것은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의 가치는 물론 미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포함된 것으로 봐야 한다. 

BBC는 "손흥민은 팀 플레이어이다. 그는 도르트문트와 경기 후 (선제골을 넣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어시스트를 해준 얀 베르통언을 칭찬했다"며 개인보다는 팀과 동료들을 앞세우는 손흥민의 인간성에 대한 칭찬과 함께 "토트넘은 손흥민이 득점한 13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았다"며 팀 기여도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손흥민은 유럽 진출 후 지금까지 통산 113골을 기록 중이다. '레전드' 차범근이 갖고 있는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인 121골에 8골 차로 다가섰다. 이번 시즌 16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은 차범근의 최다골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주가가 폭등한 손흥민은 첼시 등 명문 클럽들의 영입 대상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고, 지난해 5년 재계약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주급 인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손흥민은 이제 27세가 됐다. 한참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도 얼마든지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 손흥민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유렵에서 몇 년만 더 보여준다면 '아시아 넘버1 축구선수는 누구냐'는 더 이상 논란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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