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등 초청 “2차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북미관계에서 큰 진전 있을 것”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낮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 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문 대통령, 김영근 성균관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정희 천도교 교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다음주에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 등 7대 종단 지도자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함께 염려하고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한반도의 평화에 큰 발전이 있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청와대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 참여하는 종단 수장을 초청해 이뤄졌으며, 종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3.1운동의 의미와 함께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되새기는 자리였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간담회에서 종교지도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다양한 건의와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평양 유일의 성당인 장충성당이 벽에 금이 가는 등 복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관련 합의를 하고 있다”며 “주교들이 평양을 방문해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원행 스님은 ‘2019년 새해맞이 행사로 금강산을 방문해서 북측 관계자들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3.1운동 애국선열 위패를 모실 곳이 없다. 3.1운동 기념관 건립을 기대한다”고 건의했으며, 김영근 성균관장은 “북한 개성 성균관을 민족적 차원에서 복원하고, 이후 남쪽 성균관과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 간에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관광이다. 공식적으로 금강산관광이 과거 규모로 시작되기 이전에도 만약에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같은 것이 이뤄진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조계종에 대한 뒷받침은 물론 북쪽과 협의하는 것까지 지원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장충성당 복원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나중에 언젠가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게 될 때도 일정, 프로그램 속에 포함될 수 있다”며 “문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차 남북정상회담이 아직 1년도 안 지났다. 그 사이에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 그 진도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제일 큰 걸림돌은 우리 내부가 그에 대해서 한마음이 된다면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돌파해나가면서 같이 감당하면 되는 것인데 남남갈등이 있으니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은 정치가 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 같은 것인데 현실적으로 지금 잘 안되고 있다. 그래서 국민통합 면에서도 종교계가 조금 더 역할을 해주셔야겠다고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다음에 또 뵙게 될 때는 훨씬 더 많은 진도가 나간 가운데 다시 의논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오늘 하나하나 하신 말씀들은 나중에 그에 대해서 별도로 진행사항을 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