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석·가삼현 대표, 담화문 발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대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는 19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지난 12일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가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대표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대표적인 수출산업이자,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산업"이라면서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 우리 조선산업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반드시 재도약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 아래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이뤄진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다행스럽게 최근 들어 조선 업황이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이 각 기업이 생존경쟁에만 몰입한 상황 아래서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 회복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 한영석(왼쪽)·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사진=현대중공업


이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당부했다.

두 대표는 "인수 발표 이후 양 사의 미래와 울산과 거제의 지역경제 및 협력업체의 미래에 대해 일부 우려를 표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안다"면서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울산시·경남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지역의 협력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대표는 "현대중공업그룹은 과거 법정관리에 놓여있던 한라중공업을 인수, 현재 서남권 최대 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재도약시킨 성공 경험이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을 되살려 반드시 대우조선해양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많은 분들의 고귀한 의견을 듣겠다"면서 "노동조합을 포함한 내부 구성원들과도 충분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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