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은 21일 청와대가 환경부 산하기관 사퇴 현황을 담은 문건을 블랙리스트가 아닌 체크리스트라고 반박한 데 대해 “권위주의 끝판왕”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검찰 수사로 밝혀진 문재인판 블랙리스트에 대해 청와대는 체크리스트였다는 말장난만 늘어놓고 있다”며 “DNA가 다르긴 다른 것 같다. 권위주의 정부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사건은 검찰 수사 58일 만에 윤곽이 조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지금부터 제대로 돼야 한다”며 “환경부 장관을 출국금지했지만, 환경부 장관이 끝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짐작되는 일”이라고 윗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환경부뿐 아니라 330개 기관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검찰이 즉각 수사해 착수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번 수사를 제대로 하느냐 안 하느냐에 검찰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청와대의 반박을 두고 “블랙리스트를 블랙리스트라고 이름을 붙여서 만드는 경우가 어디 있나”라며 “국민을 바보로 알아도 유분수다. 황당한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청와대는 정권에 (블랙리스트라는) 먹칠을 하지 말라고 언론을 공격하던데, 먹칠은 스스로 한 것”이라며 “먹칠하지 말라는 것은 검찰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당부한다. 이번에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라며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해 칼을 뽑아야 한다. 이전 정부보다 더 심한 리스트를 작성한 것을 보고 그냥 넘어가면 그게 어디 검찰인가”라고 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