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구·광주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평균 98.3로 전국 평균(78.8) 웃돌아
지방 아파트 하락세 속에서 투기지역 규제 피한 뭉칫돈 몰리며 매수세 강해져
   
▲ 대전·대구·광주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전국 아파트 가격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대전·대구·광주 부동산 시장은 규제가 덜 한 지역으로 여겨지며 매수 수요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를 살피면, 지난 11일 대전·대구·광주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평균 98.3으로 타 지역보다 아파트 구매 의사가 높았다.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이 10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 99.7, 대구 92.9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3.2로 지난 2013년 3월 11일(71.8) 이후 약 5년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수도권 83, 경기 87.8, 부산 45.1, 울산57.1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은 78.8으로 확인됐다.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을 뜻한다. 100에 가깝다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대체로 지방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는 것과 달리 대전·대구·광주 아파트 가격은 크게 뛰어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들 아파트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7.28%였다. 같은 기간 경기는 6.26% 상승했다. 

광주 남구 아파트 가격은 전년 대비 19.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구 수성구와 대전 유성구는 각각 9.4%, 7.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도 역시 대폭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는 지난해 1월 11억 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15억 1000만원에 손바뀜되며 1년새 3억 3000만원이나 뛰었다.

광주 봉선구의 ‘더쉴2단지’ 전용 155㎡도 지난해 1월에 8억 98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 1월에는 2억 가까이 오른 11억 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같은 기간 대전 유성구 ‘예미지백조의호수’ 전용 84㎡도 4억 3600만원에서 42.2%오른 6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대전·광주 일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투기지역에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한 뭉칫돈이 물려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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