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변화 주도, 기업가치↑…주요 계열사도 경쟁력 강화 드라이브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최태원 SK 회장의 ‘딥 체인지’ 전략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투명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대’와 ‘지속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이 일선에서 솔선수범하는 가운데 SK 주요 계열사들도 미래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 최태원 SK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 벨베데르 호텔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란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이사회 이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SK㈜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온 최 회장은 다음 달 임기 이후 대표이사직만 유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최 회장의 의중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회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 글로벌 성과 창출 등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전략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으로 SK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대표이사 책임경영의 시너지를 통해 투명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딥 체인지’를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이 변화를 이끌면서 SK는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한 노력은 기업가치로도 연결되는 모습이다.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SK의 자산 규모는 213조2050억원으로 2위 현대자동차(220조5980억원)와 격차를 7조원 대로 좁혔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말에는 재계 2, 3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대응과 투자, 주요 기업 인수 등 총수의 결단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SK는 후발 주자로 진입한 사업에서 성장 속도가 특히 빠르다”며 “시장의 영향도 있지만 사업의 흐름을 미리 내다본 총수의 과감한 결단이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최태원 SK회장이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SK 핵심 계열사들은 ‘딥 체인지’를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산업인 반도체, 통신, 전장 등에서 성과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충북 청주에 M15를 준공했고, 경기도 이천 M16의 첫 삽을 뜨는 등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우시반도체 공장도 계획대로 2·3분기 중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2022년 이후 용인 클러스터 4개 팹에 12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데이터 센터 등 미래 산업에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미래 시장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세대(5G) 통신과 관련 산업의 시너지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위해 해킹을 막는 ‘양자보안’에서 SK텔레콤은 특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빠르게 쌓아 올리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연구소, 대학과 협력해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배터리 기술 개발 업체인 폴리플러스 배터리 컴퍼니와 리튬금속전지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조지아주와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추가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진행하며 물량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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