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요구할 듯"...위안.원화 환율 하락 예상
   
▲ 중국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을 의미하는 '가치 안정'을 요구할 전망이어서, 위안화와 한국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가치 안정 '명문화'를 요구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외환시장 관리가 주요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이후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국은 중국의 '의도적'인 위안화 절하가 관세 효과를 상쇄시켰다고 지적했다는 것.

관세 부과 후 위안화 가치는 5%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불공정한 위안화 절하 압력의 제거는 양자 간 무역수지 불균형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중국의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위안화 환율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제금융협회의 로빈 브룩스는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최종 목표는 위안화 절상과 중국의 구조 개혁이며, 관세는 압박수단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위안화 안정에 대해 양해각서(MOU) 체결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위안화는 물론, 상관성이 높은 원화에도 강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72위안까지 하락해 전날 종가보다 0.6% 떨어졌고, 원화는 0.4% 내린 달러당 1123.5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미국이 중국에게 요구한 위안화 안정, 특히 관세부과를 통화가치 절하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감안하면, 2018년 관세부과 이전의 환율 수준인 달러당 6.5위안 내외를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3%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는 것이다.

또 이럴 경우 원.달러 환율은 1.8% 하락(원화가치 상승), 102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달러.위안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요구하는 대미 무역적자 축소와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감축,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이를 완충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통화완화 조치 등은 위안화의 '가파른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협상의 원만한 합의로 위안화 및 원화의 강세가 예상되나, 속도는 점진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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