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은행권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손익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4대 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조원에 육박해 해외 손익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국외점포 당기순이익은 86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6579억원) 대비 31% 증가한 금액으로 최근 몇년 사이 해외에서 점포를 연달아 개소하고 법인을 설립하면서 수익성 비중을 높이고 있다.

1년간 해외 순익이 가파르게 증가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최근 국민은행은 동남아시아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거점 국가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 연초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베트남 하노이서 지점 개설을 위한 본인가를 획득한 이후 올해 2월 '하노이지점'을 오픈했고, 같은 달 한국계 은행으로서는 5번째로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구루그람에서 '구루그람지점'을 개소했다.

구루그람지점 개점식에서 허인 은행장은 '인도와 아세안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으로 인해 최근 한국 기업의 대인도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구루그람지점은 이들 진출 고객과 로컬 협력사의 다양한 금융 니즈를 충족시켜 줄 것이고, 더 나아가 서남아시아의 거점점포로 중동, 북아프리카 및 유럽시장을 향하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고 축사말을 전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유치 국가와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2개국, 953곳에 달한다. 현지에서 대부분의 은행들은 소매금융 영업에 나서고 있는데, 해외 진출로 올리는 이자이익 증가율이 높아진 실정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지난해 국내에서 올린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반면 해외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4대 은행 외에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이나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또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북방경제협력의 구심지라 불리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지점을 개소하는데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서 현지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경우 현지 진출 계획이 잡힌 홍콩과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해외 현장 소통 경영에 나섰다.

오는 1분기 안에 홍콩 금융당국에 지점 개설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라 현장을 방문해 당국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1일에는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해 직접 사회공헌활동을 벌인 뒤 호치민 인민위원회를 방문해 현지 지점 인가 취득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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