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 고위당국자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지 않으면 그 다음에 올 상황이 굉장히 어렵고, 다시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상호 방문을 통해 상대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졌다”며 “이는 협상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높여주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도 대북제재 완화나 상응 조치와 관련해 전보다 좀 더 폭이 넓어진 언급을 하고 있고,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을 이뤄야 하며 궁극적으로 경제 건설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멈추거나 되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와 관련해서는 이 당국자는 “북한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평화체제 관련 조치 등이 어떻게 담기느냐의 문제”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 이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등 남북 경제협력 사안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개성공단 가동이 좀 더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첫 번째 열쇠가 되겠지만 개성공단의 경우 국제사회의 여러 가지 제재에 걸려 있으므로 오히려 새로운 결의를 채택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 고위당국자는 남북관계에 대해 “작년에는 남북관계가 조금 앞서나가면서 북미관계가 경색됐을 때 푸는 역할도 했다”면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면 그것이 남북관계가 계속 발전해나가는,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되지 않을까하는 측면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관계는 작년 12월까지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상황을 관리해나가는 측면이 있다”면서 “3월에 들어서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남북과 당국 간 대화나 여러 행사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싱가포르 통신정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