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7층 10개 동 1199가구 규모…지하철 도보 이용 불가능
[미디어펜=유진의 기자]'평촌 래미안 푸르지오'가 오는 22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때 아닌 '단지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해당 단지가 '평촌신도시'가 아닌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들어섬에도 불구하고 단지명에 '평촌'을 붙였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조차도 비양심적인 '평촌 마케팅' 전략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현장./사진=미디어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2구역을 재건축하는 것으로 최고 37층, 10개 동(전용면적 59~105㎡) 11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산동이 평촌신도시와 인접한데다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평촌신도시 생활권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 같이 지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산2구역은 평촌신도시라고 불리기엔 무리가 있다. 평촌신도시는 수도권의 기능 분담을 목적으로 건설된 수도권의 1기 신도시(분당, 산본, 일산, 중동, 평촌) 중 하나다.

1기 신도시는 도시개발이 정점에 위치했던 1980년 중반, 각 지역에서 서울로 몰려든 인구들로 심한 주택난을 겪고 집값도 천정부지로 오르자 정부가 서둘러 내놓은 신도시다. 정부 계획에 따라 1989년부터 1991년 성남시 붕단,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이 조성됐다. 행정구역상 평촌신도시는 갈산동 샘마을 한양아파트부터 경수대로 기점으로 학의천까지다.

   
▲ 빨간색 원이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가 들어서는 현장이다. 안양 평촌신도시 지구단위계획도./자료=LH

이번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가 분양하는 비산2구역은 평촌신도시와 인접해 있지만 평촌신도시에 포함되지는 않는 것이다.

지난 19일 오후 3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현장 앞에서 만난 지역주민 한씨(50)는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비산동이 평촌신도시에 포함 되지 않는 것은 맞다"며 "(단지명에 평촌을 붙인 것은) 평촌의 인지도를 얻으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사업의 경우 조합원과 시공사가 합의 후 단지명을 결정한다. 이와 관련해 시청 관계자는 "조합원과 시공사가 조율해 짓는 아파트 이름을 시에서 관리 하지는 않는다"며 "아무래도 주민들은 비산동보다 앞서 주거환경이 개선된 평촌신도시를 선호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우수한 교육환경?...지하철역과도 멀어

대우건설은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가 평촌학원가와 인접해 있어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에서 평촌학원가까지는 성인걸음으로 30분정도 소요됐다.

지하철역과의 거리도 멀다.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범계역과 안양역이다. 현장을 찾은 이날 범계역에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까지 거리를 확인해본 결과 성인걸음으로 약 25분 정도 소요됐다. 또 안양역까지는 24분 소요됐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평촌학원가는 대중교통을 통해 이용하더라도 괜찮을 수 있지만, 지하철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은 뼈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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