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 심의 요청
SK하이닉스 팹 4개와 협력업체 50개 이상 입주 예정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정부가 SK하이닉스가 요청한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침을 확정하고 규제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기도 용인지역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특별물량)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 사진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사진=연합뉴스

용인에 위치할 반도체 클러스터는 총 120조원의 사업비(장비구매 등 포함)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곳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4개가 신설돼 최대 월 80만장의 생산 능력이 확보되고, 50개 이상의 협력 업체기 입주할 예정이다. 정부는 스마트산단 적용 및 창업활성화 등의 혁신활동도 지원할 계획인 가운데 1만7000여명의 신규 직접고용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를 위해 용인시와 경기도를 통해 산업부에 수도권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을 요청한 바 있다.

산업부는 제3차 수도권정비계획에 따른 국가적 필요성 검토를 거쳐 이날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확정될 경우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수도권 규제 완화 사례가 된다.

산업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국가적 필요성을 검토한 결과 필요성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반도체가 우리 수출 1위 품목으로써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매우 크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해 반도체의 국내 수출 점유율 20.9%에 달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반도체 산업 경기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미래시장 선점과 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한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

세 번째로는 소재‧장비 등 후방산업 육성을 위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소자대기업-중소‧중견 소재‧장비기업간 협업 등 시너지효과 창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기존 반도체기업들과의 협업, 우수 전문인력 확보, 기존 SK하이닉스 공장과의 연계성(생산, 연구개발 등) 등을 감안했을 때 수도권 남부 용인지역의 입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 후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및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을 거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빠르면 2022년 쯤 첫 번째 반도체 팹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제품 양산은 2024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외 5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입주해 대·중소 상생형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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