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신뢰 확인
삼성-현대차 ‘넥스트 차이나’ 인도 시장 경쟁력↑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인도 시장 공략 프로젝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두 그룹 총수에 대한 각별한 신뢰를 재확인하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오찬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016년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트위터 캡처

재계 총수급 경영자 가운데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만이 이번 행사에 초대됐다. 두 부회장이 참석하는데 모디 총리와 인도 정부의 의견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는 인도 정부가 삼성과 현대차의 현지 사업과 투자에 큰 믿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도는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받는 나라다. 13억 인구의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한 데다 연평균 7%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샌산(GDO)이 1940달러(2017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는 인도에 거점을 구축하고 시장 공략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특히 총수가 인도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모두 과거 모디 총리와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에 모디 총리가 두 그룹 총수와 다시 만나면서 삼성과 현대차의 인도 사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 정부는 검증된 글로벌 기업의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역시 미국과 중국에 이은 새로운 핵심 시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해외 사업은 해당 국가 정부와의 관계가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도는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가 모디 총리의 큰 관심을 받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노이다와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벵갈루루에 모바일 기술 등을 연구하는 연구개발(R&D) 센터, 노이다에는 디자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공한 노이다 신공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의 핵심 시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 지난해 2월 지난해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주한 인도 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현대차는 인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HMI)을 설립한 뒤 같은 해 첸나이 공장을 착공했으며, 누적 생산·판매 700만대(2016년 기준)를 돌파했다. 전기차 등 차세대 시장 공략을 위해 첸나이 공장의 확장도 추진 중이다. 기아차동차도 아난타푸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두 그룹은 인도 시장 특화 모델을 내놓는 등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가전·IT, 자동차 등 인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여러 명이 함께 음악 듣는 걸 즐기는 인도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뮤직 TV'와 250가지 이상의 인도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 정전이 잦은 환경을 고려한 태양광 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갤럭시 M 시리즈 등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폰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전략형 모델인 경차 쌍트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베르나와 아반떼, 그랜드 i10, 엑센트, i20, 투싼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인도에서 3년 연속 3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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