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북한 친선의회그룹 위원장에 서한…"홀로 남겨져 부모 증오해"
   
▲ 지난해 3월 조성길(가운데)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베네토 주에서 열린 한 문화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지난해 11월 북한 귀임을 앞두고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후임이 이탈리아에서 논란이 된 조성길의 미성년 딸의 북한 송환에 대해 '자발적 귀국'이라며 한국에서 제기된 납치설은 의도적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통신 ANSA 등 현지 언론은 22일 김천 신임 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오스발도 나폴리 이탈리아-북한(조선) 친선의회그룹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조성길이 잠적한 뒤 그 딸을 북한 정보요원들이 납치해 강제로 북한으로 보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김 대사대리는 "조성길의 딸은 잠적한 조성길 부부에 의해 집에 홀로 남겨졌기 때문에 부모를 증오했고, 조부모에게 돌아가기 위해 평양에 가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성길의 딸은 치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 거기서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길의 딸이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는 서한에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돌아간 사실은 지난 2016년 북한에서 이탈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정치권에서는 미성년자인 조성길의 딸이 강제 귀국됐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됐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조성길의 딸이 지난해 11월 14일 북한으로 자발적으로 귀국했다는 사실을 현지 북한 공관이 보고해 알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조성길 부부는 스위스에서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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