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 인물을 다른 사안으로 두 번 파헤친다. 흔치 않은 일이다.

오늘(23일) 밤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수양딸 얘기를 다룬다. 그런데 이 수양딸은 2년 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자격증 없이 봉침 시술을 하는 등의 의혹을 받았던 바로 그 여목사였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으며 이번에는 또 어떤 의혹이 있는 것일까.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가 100통의 손편지를 썼다? 

지난 2018년 12월 25일, 국회의원실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 사무실 백여 곳에 봉투 하나가 도착했다. 봉투에 든 것은 비뚤비뚤한 글씨체로 쓰여진 손편지와 사진 두 장, 그리고 가죽 장갑 한 켤레였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2019년 올해 95세가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 문재인 대통령부터 시작해 유명 연예인까지, 편지를 받은 사람 중에는 고마운 마음에 답장을 보낸 이도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와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가 어떻게 한국어로 편지를 쓰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한 국회의원의 비서는 사실을 확인코자 동봉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뜻밖에도 할머니의 양딸이라는 젊은 여자였다고 했다. 할머니와 직접 통화할 수 없고, 본인과 통화해야 한다는 사진 속 여자의 낯익은 얼굴. 그녀의 정체는 지난 2017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주목했던, 일명 '봉침 게이트'의 주인공 이 목사였다.

▲ '봉침 스캔들'의 주인공 이 목사가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된 사연

지난 2017년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천사목사와 정의사제, 헌신인가 기만인가' 편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살아온 것으로 명성을 쌓아 지역에서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고도 불리던 여목사 이 모씨의 진실을 파헤쳤다. 

그녀는 자격증도 없이 장애인, 아동, 심지어 남성의 은밀한 부위에까지 봉침을 놓는가 하면, 허위 사실을 근거로 기부금을 받는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 목사는 방송 이후 의료법 위반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고, 일부 기망행위가 사실로 판시되기도 했는데…

그런 이 목사가 작년부터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되었다며 각종 행사에 보호자로 함께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간단한 한국어 외에는 말할 수 없고, 치매 의혹도 있었던 곽예남 할머니. 100통의 편지는 과연 할머니가 직접 쓴 것일까? 

그런데, 곽 할머니의 수양딸 이 목사를 둘러싼 의혹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 아베 정부와 합의한 일명 '화해치유재단 합의금' 1억 원을 곽 할머니가 받았는데, 그 이후 조카 최 모(가명)씨와 이 목사가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토지를 구매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것이다. 폐암 4기로 오랜 기간 투병 중이라는 곽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가 받은 합의금 1억 원을 둘러싼 의혹의 진실은 무엇일까?


오늘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봉침 스캔들'의 장본인인 이 목사가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된 이후 벌어진 여러 의혹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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