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천 베트남 법인장 인터뷰..."30~40대 중산층 여성 고객 공략, 철저한 현지화"
   
▲ 나상천 CJ푸드빌 베트남 법인장./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베트남 시장에서 뚜레쥬르가 1위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22일 베트남 호찌민 중심 지역에 있는 뚜레쥬르 하이바쯩점서 만난 나상천 CJ푸드빌 베트남 법인장의 말이다. 

하이바쯩은 서울의 퇴계로와 을지로와 비슷한 거리로 호찌민의 중심 지역이다. 

뚜레쥬르 하이바쯩점은 2007년 6월에 오픈한 베트남 1호 매장이다. 그런데도 매장 인테리어나 운영 등은 한국의 여느 뚜레쥬르 매장보다 세련됐다. 아침 시간인데도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이 수시로 빵을 사려고 드나들고 있었다. 하루 평균 이 매장에만 약 800명이 방문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베트남에서 현재 34개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 법인장은 "이 지역이 호찌민 1군인데 중산층 이상의 직장을 다니는 30~40대들이 주로 찾고 있다"라며 "이들의 소비수준은 매우 높다"라고 전했다. 

뚜레쥬르는 베트남 시장 진출 때부터 '프리미엄' 전략을 선택했다. 이 지역에서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뚜레쥬르가 처음이었다. 이후 다른 매장에서도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또한 반미와 같은 바게트 중심의 베트남 시장에 케이크와 디저트 등을 선보여 중산층 여성 고객들을 공략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 뚜레쥬르 호찌민 하이바쯩점에서 고객들이 빵을 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나 법인장은 "뚜레쥬르에서는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 매출이 매우 높다"라며 "베트남의 중산층 이상의 여성 고객들이 기존 바게트 중심의 빵에서 디저트에 눈을 뜬 게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뚜레쥬르의 베트남에서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그는 "한국에서 레시피가 오면 베트남에 연구개발 센터가 있는데 그 레시피를 가지고 다시 개발한다"라며 "제품을 보면 한국 제품과 비슷한 것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뚜레쥬르 하이바쯩점을 방문하는 고객 중 약 70%가 베트남 현지인들이 찾고 있으며 30%는 베트남에 사는 외국인들이 찾고 있다. 한국 브랜드가 해외에 나가서 주로 교민들 위주로 영업을 하는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나 법인장은 "베트남에서 교민들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 지금처럼 성공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10년 정도 사업을 하다 보니 현지인들도 빵과 케이크 등이 맛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1위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유지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뚜레쥬르 하이바쯩점 외부. 오토바이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호찌민(베트남)=미디어펜 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