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문 연 견본주택…방문객 대부분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관심'
약 두 달 전 분양한 단지와도 3.3㎡ 분양가 최대 300만원 차이…시세차익 어려워
   
▲ 대우건설·삼성물산이 지난 22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2구역을 재건축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금 사는 곳이 20년이 넘는 등 너무 노후됐어요. 새 아파트로 옮겨볼까 하는 마음에 찾아와 봤습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견본주택. 오픈과 동시에 입장한 50대 A씨는 방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결혼 이후 줄곧 안양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는 A씨는 이 지역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지인도, 인프라도 모두 익숙한 게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A씨는 안양 내 오래된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방문객 다수는 A씨와 마찬가지로 투자보다는 실거주에 초점을 둔듯 보였다. 실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가 들어서는 안양시 동안구는 청약조정지역으로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하다.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2구역을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2층, 지상 37층 10개 동 전용 면적 59~105㎡ 총 1199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659가구다.

   
▲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부에서 모형도를 관람하는 방문객들. /사진=미디어펜
 

인근 대비 비싼 가격이 수요자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평촌 래미안푸르지오의 전용별적별 총 분양가는 △59㎡ 5억1570만∼5억8430만원 △68㎡ 5억8100만∼5억9410만원 △84㎡ 6억5410만∼7억1880만원 △97㎡ 7억330만∼7억7790만원 △105㎡ 7억6290만∼8억1590만원이다. 

3.3㎡당 분양가는 2050만원선. 안양시 내 분양 단지 중에서는 처음으로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겼다. 59㎡의 경우는 3.3㎡당 분양가가 최고 2200만원 중반 수준까지 치솟는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인근 ‘비산자이아이파크’가 3.3㎡당 평균 195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비산자이아이파크 분양 당시 방문객들의 체감 분양가가 결코 낮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촌래미안푸르지오의 분양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60대 여성 B씨는 “과거 호계동의 ‘평촌 더샵 아이파크’가 3.3㎡당 1480만원의 분양가로 시장에 나왔을 때만 해도 안양시 거주자들은 ‘너무 비싸다’고 여겼었다”면서 “물론 현재는 평촌 더샵 아이파크 역시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는 있지만,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는 워낙 최초 분양가 자체가 높아 시세차익을 거두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의 청약일정은 오는 25일 특별공급으로 시작으로 1순위(26~27일), 2순위(28일) 접수가 차례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7일 이뤄지며, 계약은 3월 19~21일 사흘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1년 11월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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