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에선 국장 행사…고궁·조선왕릉 무료 개방
   
▲ 덕수궁 광명문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일제가 덕수궁 남서쪽 구석으로 옮긴 광명문(光明門)을 80년 만에 본래 위치인 함녕전(咸寧殿) 남쪽으로 이전한 기념 행사가 3·1절에 열린다.

문화재청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연말에 이전 공사를 마친 광명문 준공식 '덕수궁 광명문 제자리 찾기'를 다음 달 1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인 광명문은 1919년 1월 21일 고종이 침전인 함녕전에서 승하한 후 국장에서 남양주 홍릉으로 향하는 운구 행렬이 처음 시작된 곳이다.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덕수궁은 일제강점기에 심하게 훼손됐고, 그 과정에서 광명문도 1938년 옮겨져 전각 정문이라는 본래 의미를 상실, 물시계인 자격루(국보 제229호)와 흥천사명 동종(보물 제1460호)을 보관하는 전시 공간으로 사용됐다.

덕수궁에서는 아울러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고종 국장 모습을 재연하기 위해 대한문과 돌달김 주변에 하얀 천을 두른다.

또 고종과 명성황후가 잠들어있는 남양주 홍릉 앞 광장에서는 3·1절 오전 10시에 연극 '1919년 3월 홍릉, 그날의 기억'이 공연된다.

특히 문화재청은 3·1절에 덕수궁과 홍릉뿐만 아니라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와 조선왕릉 전체를 무료로 개방하는데, 3·1절 궁궐과 왕릉 무료 개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00년 전 일제 압제에 항거하며 외친 독립의 함성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독립투사의 활약상을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