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4년 만에 치른 시범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데 대해 미국 현지는 물론이고 일본 언론도 감탄했다. 그만큼 강정호의 타격감과 파워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정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마이애미와 시범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미국 진출 첫 해였던 2015년 이후 4년 만의 시범경기 출전이었다. 그는 2회와 5회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는데 모두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SNS


강정호는 지난 2년간 음주운전에 따른 처벌 여파로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2017년은 비자 발급이 안돼 미국에 가지도 못했고, 지난해 복귀했으나 메이저리그 경기에는 시즌 막판 3경기 뛴 것이 전부였다. 

이런 공백기를 딛고 올해는 시범경기 첫 출장부터 화끈하게 홈런 방망이를 연거푸 휘둘렀으니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이 "벤치코치와 '미쳤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반색할 만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에 대해 "지난 2년을 거의 대부분 잃었던 강정호는 뭔가 증명할 것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존재감을 드러낸 인상적인 타격에 감탄했다. 그러면서 "강정호는 체중을 15파운드 줄였다. 4월에 만 32세가 되는 강정호는 현재 주전 3루수인 콜린 모란과 경쟁하고 있지만 파워에 목마른 팀에서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강정호가 주전 자리를 확보해 피츠버그 전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강정호가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린 것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는 2017년 1월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킨 뒤 보이지 않다가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 돌아왔다.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리는 그는 시범경기 첫 무대에서 기분좋게 출발했다"면서 "강정호는 페이스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왔고 시범경기 첫 출전을 통해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떨쳐냈다"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정호는 26일 열린 피츠버그의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는 출전하지 않고 3루 주전 경쟁자 콜린 모란의 경기를 지켜봤다. 모란은 이날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안타는 2회 첫 타석에서 기록한 2루타였고, 4회 무사 1, 2루에서는 유격수 쪽 병살타를 쳤다. 모란의 3루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피츠버그는 이날 보스턴을 4-3으로 꺾고 시범경기 3연승을 이어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