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중국으로 건너간 황새가 둥지가 없어지는 바람에 공중에 붕 뜬 신세가 됐다. 옌볜 구단의 해체 결정으로 황선홍 감독의 거취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시나스포츠 등 중국 언론들은 25일 옌볜 푸더 구단이 결국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옌볜 구단은 세금 체납으로 어려움에 빠졌고 세금 감면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해결을 하지 못했다.

이로써 1955년 창단한 옌볜 구단은 64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갑급리그(2부리그) 소속인 옌볜의 빈 자리는 3부리그 샨시 창안 애슬레틱이 승격해 메울 예정이다.

옌볜 구단은 길림성 옌볜의 조선족 차지구를 연고지로 해 최은택, 조긍연, 박태하 등 많은 한국인 지도자가 거쳐갔다. 옌볜에서 뛴 선수도 최근 황일수(울산 현대),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있었고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중인 윤빛가람은 옌볜 소속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옌볜 구단의 해체로 가장 당혹스러운 처지에 빠진 사람이 황선홍 감독이다. 황 감독은 지난해 12월 옌볜 지휘봉을 잡았지만 올 시즌 개막도 맞이하지 못하고 팀이 없어지는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옌볜 선수단을 이끌고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구단 해체 결정 소식을 전해들은 황 감독은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황스럽다. 현재 구단과 여러 가지 이야기 중이다. 조만간 옌볜을 방문해 정리해야 할 것 같다"는 곤혹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중국으로 간 한국인 감독들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전북 현대 왕조를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도 지난해 11월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톈진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톈진의 모기업이 허위 광고 의혹에 휩싸이며 구단이 존립 위기에 빠지는 바람에 급히 다롄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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