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경년항공기 맞춤형 안전관리방안 시행…"기령 20년 이상 정보 공개"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에서 비행 중인 항공기 10대 가운데 1대는 20년이 넘은 노후 항공기로 나타났다. 국적항공사 9곳 중 아시아나항공은 노후항공기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혔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국적항공사 9곳이 보유한 항공기 총 399대 가운데 41대(10.3%)가 노후항공기에 해당한다. 항공업계는 통상 기령(비행기 나이) 20년 이상인 항공기를 노후항공기로 분류하고 있다.

항공사별로는 아시아나항공이 19대(여객기 9대·화물기 10대)로 가장 많고, 대한항공 15대(여객기), 이스타항공 3대(여객기), 티웨이항공 1대(여객기), 에어인천 3대(화물기) 순이다. 기종별로는 B747이 13대, B767 9대, A330 7대, B777 6대, B737 6대 순이다.

국적기 중 최고령 여객기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B767로, 25년 2개월째 운항 중이다. 최고령 화물기는 기령 27.6년인 에어인천 B767기다. 국토부는 "항공기 기령이 20년에 도달하기 전 항공사 스스로 송출시키도록 독려해 왔으나 단순 권고에 불과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산 된지 20년이 넘은 항공기는 고장도 잦아서 국토부가 2017∼2018년 항공기 고장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 1대당 정비요인으로 인한 회항 건수가 기령 20년 이하는 0.17건, 기령 20년 초과는 0.32건으로 약 2배 많았다. 

기체결함이 잦은 부위는 랜딩기어, 날개에 장착된 양력 조절계통, 출입문 등으로 조사됐다. 움직임이 잦은 부위에서 오랜 사용에 의한 피로 균열 등이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1월 기준으로 기령 20년 초과된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에서 회항 2회, 이륙 중단 1회, 장기 지연 1회 등 기체결함에 의한 안전장애가 한 달 만에 4차례나 발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월부터 정부 안전 감독관이 항공사에 상주하며 정비상황을 매일 확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년기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명확해짐에 따라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안전대책을 마련․추진할 계획이다.

새 항공기보다 고장 위험이 5배까지 높아지는 노후항공기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노후항공기 정비 기준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법제 정비를 통해 노후항공기에 대한 항공사 정비책임을 강화한다. 기령에 따라 결함이 많아지는 기골(機骨), 전기배선 등 부위에 대한 특별정비프로그램(6종)을 신설하고, 주기적인 점검과 부품교환 기준을 마련한다. 

경년기 보유 항공사는 소속 정비사에게 경년기 주요 결함 유형, 정비작업 시 유의사항 등을 매년 최소 10시간 이상 교육하도록 의무화한다.

또 결함률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항공기는 비행 스케줄에서 제외해 기체 점검, 부품교환 등 충분한 정비시간을 갖도록 한다. 정비 분야 항공안전감독관 9명 중 1명을 경년기 전담 감독관으로 지정, 연중 상시로 밀착 점검한다. 

항공사별 경년기 보유 대수와 기령, 노선별 경년기 투입횟수 등 정보를 국토부 홈페이지에 반기마다 공개하도록 한다. 아울러 비행 편마다 경년기 배정 여부를 승객에게 미리 고지하도록 하고, 승객이 탑승 거부 시 환불이나 대체항공편을 제공하도록 하고 운수권 배분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 시행을 위한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내달 21일까지 입법예고하고 개정이 완료 되는 대로 즉각 시행할 예정"이라며 "법령 개정 전이라도 안전감독 방식은 이달 말부터 즉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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