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높고 생산성 낮아 신차배정 불가능, 고통분담 생산성 높여야
르노그룹 호세 비센트 제조공급담당 부회장이 최근 부산 르노삼성공장을 찾았다.

모조스 부회장은 노조를 향해 "파업이 일자리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노조가 파업을 지속하면 더 이상 신차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최후통첩에 가까웠다. 앞으로 2주내에 파업을 끝내라고 했다. 이를 어기면 르노본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노조는 여전히 본사의 의중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파업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노조는 아직까지도 지난해 임단협 타결을 거부하고 있다. 그동안 38회의 파업을 벌였다. 본사의 강력한 경고도 무시하고 있다.

신차배정이 중단되면 부산공장 가동률은 곧바로 절반가량으로 뚝 추락한다. 수출비중이 60%가 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생산물량은 21만5680대로 이중 수출은 13만7112대에 달했다. 수출비중이 무려 63.6%에 이른다. 닛산에서 배정한 로그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10만7251대를 기록했다. 신차배정이 없으면 사실상 부산공장은 회복불능의 타격을 입는다.

신차배정 중단이 현실화하면 부산공장은 대규모 인력해고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쑥대밭이 될 것이다. 민노총노조의 과격한 공장점거파업으로 장기간 문을 닫은 쌍용차 평택공장의 데자뷔가 될 수도 있다. 쌍용차 근로자들은 파업 종료 후 극단적인 투쟁만 하는 민노총과 결별했다. 온건하고 타협적인 새로운 노조를 설립해 회사와 상생경영을 해왔다.

부산공장은 그동안 일본 닛산으로부터 소형 SUV 로그물량을 배정받아 생산해왔다. 수탁생산은 9월말로 종료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존여부를 알리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 르노그룹 본사 모조스 부회장이 최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파업이 일자리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최후통첩했다. 사실상 신차배정을 중단할 것임을 경고했다. 노조는 임금동결 등 고통분담을 통해 그룹내 경쟁공장에 비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생산성이 높은 매력있는 공장으로 환골탈태해야 그룹에서 신차배정을 해줄 것이다. 노조리더는 파국을 초래하는 파업을 중단하고, 일자리를 지키는 상생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신차배정을 받지못하면 부산공장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해고등으로 쑥대밭이 될 것이다.


4300명의 일자리가 백척간두에 걸려있는데도, 노조지도부는 막가파식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묻고 싶다. 수천명 노조원과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매출부진으로 적자로 반전됐다. 노조가 이런 상황에서 기본급의 대폭적인 인상을 요구하며 파상적인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최근 16차 인단협 협상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을 요구했다. 회사측은 르노본사로부터 신차배정을 앞두고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기본급을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조요구를 들어주면 르노삼성 인건비는 르노그룹의 일본 유럽 공장등에 비해 급격히 떨어진다. 지금도 부산공장의 평균인거비는 전세계 공장에 비해 20%가량 높다.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르노그룹 전세계 공장중 최고수준이다. 사실상 다른 해외 경쟁공장에 비해 부산공장은 불량공장이라는 딱지가 붙여진 셈이다.
 
그룹입장에선 생산성 떨어지고 인건비가 비싸진 르노삼성에 신차배정을 해주는 것은 패착이 될 뿐이다. 

모조스 부회장이 “우리의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지킬 수 있다”는 말에 백번 공감한다.

르노그룹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은 부산공장에 반면교사가 된다. 바야돌리드공장은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경영난으로 130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근로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원들은 일자리를 지키기위해 3년간 임금동결 등의 고통분담에 합의했다. 바야돌리드공장은 노사고통분담과 생산성향상에 힘입어 그룹에서 신차배정을 받아 극적으로 회생의 길을 걸었다.

부산공장이 가는 길도 분명하다. 노조가 과도한 임금인상을 고집하면 희망이 없다. 바야돌리드공장보다 더한 위기를 맞을 것이다. 다른 공장들에 비해 높은 인건비부담을 낮춰고 생산성을 높여야만 그룹에서 신차를 받을 수 있다. 이 냉혹한 현실을 외면하면 노사 모두 공멸의 길로 간다. 노조원 가족들의 생계도 막막해진다. 300여개 협력업체들도 폐업 등 벼랑끝으로 내몰린다.

르노삼성과 연계된 직간접 고용인력은 무려 5만여명에 달한다. 노조는 엄중한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더 이상 파업과 과도한 기본금인상에 목매지 말고 생산성향상과 고통분담을 수용해야 한다. 르노본사에서 신차물량부터 배정받아야 공장이 돌아가고, 노조원들의 일자리도 지켜진다. 매출부진과 대규모 적자속 파업을 벌이다 공장폐쇄라는 폭탄을 맞은 한국GM노조를 따르려는가?

노조 리더들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파업강도를 높이는 선명성경쟁은 파국으로 몰아가는 자해극이 될 것이다. 르노그룹내 다른 공장에 비해 생산성이 높은 공장으로 환골탈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룹에서 부산공장에 신차를 포함한 다른 차량도 배정하고픈 매력있는 사업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노조는 회사와 손을 잡고 생산성을 경쟁공장중에서 최고로 만들어봐라. 인건비가 지금도 일본 닛산공장에 비해 20%나 높은 상황에서 과도한 임금인상요구 파업은 파멸의 길로 폭주하는 것과 같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