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 57.14대 1로 전주택형 1순위 마감
이달 서대문구 거래 절반 이상 홍제동…개발호재에 투자수요 ↑
   
▲ 지난 22일 은평구 불광역 인근에 개관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 현장에 약 200명의 방문객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도보로 2분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서울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떨어지는 등 부동산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제동 일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2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1116세대)는 최고 57.1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달 2년 만에 서울에서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등장한 가운데 2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해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서대문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전매가 제한되고 청약 1순위 자격이 제한된다. 분양가 9억원 이상 가구는 집단대출도 불가능해 현금자산을 많이 보유한 경우가 유리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홍제동 해링턴 플레이스 84㎡의 경우 실제 발생하는 비용이 9억원을 훌쩍 넘긴다”며 “20%의 계약금과 중도금 20%를 감안하면 3억원 이상은 현금으로 들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이 매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홍제동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0% 하락하며 15주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호가 조정이 이뤄지며 지난주(-0.07%)보다 낙폭을 키웠다.

반면 서대문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증가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서대문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는 108건으로 이 중 홍제동 비중은 절반 이상(58건)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월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서대문구의 매매거래 10건 중 5건은 홍제동에서 이뤄진 셈이다. 

실거래가가 오른 단지도 속속 나오고 있다. 2000년 입주한 홍제 힐스테이트는 지난해 12월 114㎡가 7억9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직전해 12월 최고 실거래가인 6억3000만원보다 1억6500만원 더 높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인근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의 전용 84㎡ 매매가는 2년전 분양당시 5억7000만~6억원대에서 지난달 11억원까지 올랐다. 이달엔 전용 59㎡가 인근 대비 최고 수준인 9억5000만원에 나왔다. 

이처럼 높아지는 시세를 볼때 새로 들어오는 아파트들 입주가 시작되는 2021년 후부터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로또 아파트'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제동에는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많다 보니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많은 편이다. 

홍제3구역재개발 사업 등 개발 호재가 많아 지역 외 수요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신연중학교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홍제동 일대의 가장 큰 장점이 학군과 개발호재"라며 "홍제역세권 개발사업을 비롯해 도시철도 6호선연장사업,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사업 등으로 실거주 수요 외에도 미래가치를 보고 들어오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