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히는 스마트폰·말리는 TV 시장의 관심↑…초기 품질 소비자 신뢰에 영향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IT·가전 시장에 폼팩터(제품의 구조화 된 형태) 혁신 바람이 거센 가운데 제품 신뢰성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초기 제품의 내구성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메이저 제조사를 중심으로 가전·IT 제품의 폼팩터 변화가 잇달아 시도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TV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연성이 뛰어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고, 화면을 돌돌 말았다 펴는 TV가 시장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 '갤럭시 폴드'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제조사들은 폼팩터 혁신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사용성과 공간 활용성 등 새로운 소비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디스플레이가 접히고 말리는 제품의 초기 품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된 일부 제품에서 이미 내구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는 최근 나란히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200만원대의 초고가 제품들이다. 양사는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폈을 때 태플릿PC 처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접었을 때는 4.6형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내구성을 자신하고 있다. 20만 번을 접었다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 ‘화웨이 메이트 X’ 제품 이미지 /사진=화웨이 제공

화웨이는 25일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에서 5G 폴더블폰 ‘화웨이 메이트 X’를 발표했다. 접으면 6.6인치 스마트폰으로 펼치면 8인치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고강도 플렉시블 OLED 패널과 팔콘 윙 매커니컬 힌지를 적용했다.

폴더블폰 완성도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OLED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화면을 펼 수 있는 힌지 기술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화웨이 메이트 X는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기술을 적용했다.

폴더블폰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시장 출시 전부터 내구성에 대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MWC 현장에 전시된 화웨이 메잍 X는 접히는 디스플레이 부문에 주름이 지는 현상이 됐다.

올해는 TV 시장에서도 새로운 종의 제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롤러블 TV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초 CES2019에서 발표된 롤러블 TV는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때는 화면이 펴치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이 말려 들어가는 제품이다.

이 같은 TV의 혁신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연내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확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CES2019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 중 하나였다. 해외 TV 제조사들도 롤러블 제품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제품 내구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차별화된 기술과 공간 활용성은 뛰어나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관리가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롤러블 TV는 수 천만원 대의 가격표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폼팩터 혁신 제품을 통해 기술 선도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비싼 가격의 혁신 제품에 품질 문제가 생길 경우 소비자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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