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거래량 부동산 침체기였던 지난 2013년 2월에 절반에도 못 미칠 가능성 커
전문가 "부동산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거래절벽 흐름 이어져"
   
▲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택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는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408건으로 나타났다. 전 달(1872건) 대비 또 하락한 것이자 지난해 같은 달 1만1111건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87%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일평균 거래량도 52.1건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말인 내일까지 1500건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주택 침체기였던 지난 2013년 2월(3135건)과 비교해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1만2233건의 매매가 신고됐으나, 9·13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3539건에서 12월 2292건으로, 또 올해 1월에는 1874건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2월은 1월보다도 더 쪼그라들 전망이다.

주택거래신고는 계약 후 60일 이내에 해야 한다. 따라서 이달 신고분에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의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또 이달에 설 연휴가 포함되면서 거래량 감소를 부추겼을 것이라는 평가다. 

구별로 종로구는 17건, 중구는 18건, 용산구와 광진구는 23건으로 하루 평균 신고건수가 1건 안 된다.

강남 3구 가운데서는 강남구가 58건, 서초구는 43건, 송파구는 71건으로 각각 전년 동월 거래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 서울시 아파트 월별 매매 거래 현황 /표=미디어펜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것은 9·13대책 이후 강력한 대출 규제로 서울 등 청약조정지역내에서 추가로 집을 사기 어려워진데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에 따라 당분간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72.6으로 2013년 3월11일(71.8) 이후 5년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점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는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규제보다도 강력한 효과를 내는 게 바로 대출 규제”라면서 “정부의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거래절벽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이어 “하지만 현 정부는 대출 규제를 완화할 뜻이 없는 만큼 지금 정권 내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쉽게 바뀌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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