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 경기 졌을 뿐인데,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충격이 워낙 컸던 모양이다. 경기 후 사흘이 지났지만 번리전 패배의 아픔을 곱씹으며 "우리는 우승할 자격이 없다"·"토트넘이 변화하려면 5~10년은 걸릴 것이다"는 자책성 독설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앞선 경기였던 지난 23일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1-2로 패배한 사실을 아직도 받아들지 못하고 있는 듯 아쉬움을 토로했다.

번리전에서 토트넘은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회복해 합류, 손흥민과 투톱으로 출격했지만 리그 하위권 번리에 패하고 말았다. 승점 3점을 놓친 토트넘은 리그 3위는 유지했지만 승점 60점에 머무르며 선두권 리버풀(승점 66), 맨시티(승점 65)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 사진=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포체티노 감독은 "우승을 바라는 팀이라면 번리를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며 "이런 점이 우리의 목덜미를 잡고 있다. 우리가 변화하려면 5년에서 10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비관적인 말을 쏟아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은 번리처럼 에너지와 의지, 열정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자책하면서 "리버풀과 맨시티가 더 좋은 팀이라서라가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때문에 우승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11경기를 남겨뒀다. 번리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했더라면 1, 2위를 3점~2점 차로 바짝 추격했을 것이다. 현재 승점 차는 크고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직 우승 경쟁이 완전히 물건너간 상황도 아니다.

그럼에도 포체티노 감독이 공개적으로 번리전 패배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우승이 힘들다고 비관적인 발언을 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토트넘은 28일 첼시전, 3월 2일 아스널전에 이어 3월 6일에는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줄줄이 중요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다시 한 번 분발을 촉구한 발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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