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 후자이라 프로젝트 협약 포함 9개 MOU…원전‧AI‧5G 협력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UAE에 지은 바라카 원전과 관련해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UAE 관계는 동반자를 넘어서서 동맹으로, 그리고 형제국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면서 “바라카 원전 협력사업은 두 나라간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 건설 운영 정비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 원전 기술 이전부터 제3국으로 공동 진출에 이르기까지 같이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과 UAE 정상은 지하 원유저장시설을 만드는 후자이라 프로젝트에 대한 협약서를 포함해 9개의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 바라카 원전 운영 준비를 위한 ‘바라카 1호기 연료장전‧시운전‧운영을 위한 협력선언문’을 채택했으며, 반도체, 5G 등 신사업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후자이라 프로젝트의 경우 이번에 통상 기관 또는 부처간 체결 방식을 뛰어넘어 안재현 SK건설 사장과 아랍에미리트(UAE)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사장이 양국의 정상 입회하에 MOU를 체결했다.

후자이라 프로젝트는 SK건설이 지난 2017년 12월 ADNOC로부터 수주한 사업으로 오는 2020년경 7월 경 약 4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저장시설이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박진규 청와대 통상비서관은 “이번 SK건설이 직접 정부간 MOU 체결에 참여한 것은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진행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바라카 원전 운영을 위한 협력선언문을 채택해 장기간 협력을 다짐했다. 양국은 이미 바라카 원전과 관련해 MOU를 체결한 상태이다. 선언문은 한국전력공사와 UAE원자력공사(ENEC)가 양국 업계를 대표해 서명했으나 바라카 사업에 참여 중인 한수원, 한기, KPS 등 팀코리아와 BOC, Nawah 등도 대거 참석해 구체적인 협력 내용에 합의했다.

박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100년간 협력’ 발언과 관련해 “원전은 구상에서부터 건설, 운영, 엔지니어링과 유지관리까지 가야하는 것으로 그런 점을 감안해서 계속해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건설하고 운영하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보수 과정과 제3국 진출에 있어 협력까지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은 이번에 반도체, AI, 5G 네트워크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와 신재생‧에너지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양성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기업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합의했다.

박진규 통상비서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서의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UAE측도 공감하고, 한국과 협력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모하메드 왕세제는 ‘원전 협력 이상의 협력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UAW측은 5G, AI 분야를 특별히 언급했으며 한국도 이 분야가 필요하다”며 “UAE의 경우 4차산업 발전을 위해 국부펀드를 이용하거나 정책적 측면에서 육성하고 있어 양국이 협력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