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의 고민이 커졌다.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 복귀를 반겼으나, 그가 출전하자 연승 상승세가 끊기고 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0-2로 졌다. 전반은 0-0으로 맞섰으나 후반 페드로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수비수 트리피어의 황당한 자책골까지 나오며 완패했다.

앞선 23일 번리와 27라운드 경기에서도 1-2로 패했던 토트넘은 2연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날 리그 1~6위 상위권 팀들 가운데 3위 토트넘만 패했다. 토트넘은 승점 60에 머물러 1위 리버풀(승점 69)과는 9점 차이로 벌어졌다.

우승 도전은커녕 4, 5위 아스널(승점 56)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5)에 추월 당할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된 토트넘이다. 당장 3월 2일 열리는 아스널전에서 토트넘이 패하면 두 팀간 승점 차는 1로 바짝 줄어든다.

토트넘이 딜레마에 빠진 것은 케인 때문이다. 지난 1월 중순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결장했던 케인은 부상에서 회복해 23일 번리전을 통해 복귀했다. 번리전에서 케인은 감각적인 골을 넣으며 팀 주포다운 면모를 보이는가 했지만 이날 첼시전에서는 허둥대기만 했지 실력 발휘를 못했다. 패배가 확정된 경기 종료 직전에는 몸싸움을 벌이다 흥분, 아스필리쿠에타에게 박치기를 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더욱 큰 문제는 케인이 복귀하면서 토트넘의 상승세가 꺾였고, 공격력에 불협화음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케인이 복귀하기 전 토트넘은 쾌조의 4연승을 달리며 선두권 추격에 힘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케인이 복귀해 상승세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그가 복귀한 이후 2연패를 당했다.

공격이 꼬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케인은 열심히 뛰지만 주특기였던 순간적인 몸놀림과 공간확보 능력이 부상 이전만 못해 보였다. 의욕이 앞서다보니 동료를 활용한 공격 협업도 별로 없다. 

케인이 돌아오자 손흥민의 역할도 애매해졌다. 팬들은 케인이 이탈했을 때 손흥민-요렌테가 공격 일선을 맡았던 것이 오히려 '꿀조합'이라는 반응을 많이 내놓고 있다. 손흥민이 최전방을 마음껏 휘젓고 요렌테가 적절히 받쳐줬을 때 토트넘의 공격이 훨씬 잘 풀렸다는 점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교롭게도 케인 부재 시 4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펄펄 날았던 손흥민이 케인과 짝을 이루고 나자 두 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이었고 슈팅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했다.

우승권에서 멀어졌다고 낙담하고 있을 토트넘이 아니다. 치고 올라오는 추격자들을 뿌리치고 최소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확보해야 한다. 아직 리그는 10경기나 남았다. 또한 16강전을 치르고 있는 챔피언스리그에도 집중해야 한다.

케인과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묘수풀이가 시급한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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